허리디스크 예방과 재발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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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은) 어떻게 하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제1절에서는 허리 디스크 환자의 재활에 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제2절에서는 정상인들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하여,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사항들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입니다. 척추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상태가 허리 디스크입니다. 어떻게 하면 디스크라는 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매우 쉬운 질문입니다.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면 디스크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가급적 일어서서 활동하는 것을 피한다면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또 일상생활에서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하고, 나쁜 자세로 잠 자는 것을 피하고, 운동할 때도 조심하고, 부부생활도 조심해서 하고 …… 등등 아주 조심하면서 생활하면 디스크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허리만 의식하면서 이렇게 소극적으로 살아야 한다면 무슨 낙(樂)이 있겠습니까? 허리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디스크를 예방하는 좀더 적극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물론 방법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제는 조금만 생각하시면 대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답은 ‘허리에 웬만큼 무리한 부담이 가해져도 잘 견디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 입니다. 웬만한 힘이 가해져도 끄떡없는 강한 허리를 만들면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도 허리 때문에 고생하지 않고 지낼 수 있습니다. 이제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실 것 입니다. 하나는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소극적인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허리에 무리한 부담이 가도 잘 견디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I.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소극적인 예방책)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려면 우선 어떤 자세, 어떤 동작이 허리에 부담이 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나쁜 자세와 동작을 피하고 가급적 좋은 자세와 동작을 습관화하면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의 생활에서 허리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없는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검을 통하여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방식으로부터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방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그림 5-4). 일상생활의 중요한 자세와 동작을 알아보겠습니다.
(1) 잠자는 자세, 누워 있는 자세 (2) 앉아 있는 자세(의자, 책상 등) 수시로 자세를 바꾸어 주는 것이 허리에 좋습니다.
(3) 서 있는 자세, 걷는 자세
(5) 서서 일하는 자세
(6)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7) 운전하는 자세 (8) 부부관계 (9) 그 밖의 동작들 허리를 틀면서 몸을 돌리는 것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a>. 몸을 뻗쳐서 물건을 꺼내다가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c>.
II. 강한 허리로 만드는 것(적극적인 예방책)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바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조심조심 생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항상 허리만 의식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허리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허리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도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좀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방법은 ‘허리에 웬만큼 무리한 힘이 가해져도 끄떡없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 입니다. 약한 허리는 허리에 조금만 부담이 가도 요통이 생기거나 허리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강한 허리는 웬만큼 무리하거나 허리에 부담이 가도 잘 견뎌냅니다. 따라서 허리 디스크의 예방에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200페이지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허리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강한 상태에서는 허리에 힘이 가해지는 경우 근육이 대부분의 힘을 감당합니다. 반면 근육이 약한 상태에서는 디스크에 직접 부담이 가게 됩니다. 따라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커집니다. 물론 허리근육이 강한 사람 중에도 디스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복근(腹筋)이 돌 같이 단단한 운동 선수도 디스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하였듯이 허리 디스크의 발생 원인을 모두 허리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는 것으로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리근육을 단련하여 ‘강한 허리’ 를 만든다면 디스크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강한 허리’ 가 무슨 의미인지 바로 와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명의를 찾아다녀도, 값비싼 치료를 받아도 저절로 강한 허리를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땀 흘리면서 운동하여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허리근육 강화체조’ 와 ‘여러 가지 운동’ 의 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어떤 운동도 도움이 되지만 특히 수영, 빨리 걷기, 등산, 허리근육 체조 등이 좋습니다. 이 밖에 에어로빅 체조, 자전거 타기, 실내 헬스기구를 이용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이와 같은 운동은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소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체내에서 엔돌핀의 생산을 촉진하여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강한 허리는 디스크를 예방해줍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데 여러 가지 운동(스포츠)도 도움이 되지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허리근육 체조입니다. 진정으로 강한 것은 외적인 강함과 함께 내면적인 부드러움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너무 강하기만 하면 쉽게 부러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허리는 힘도 강해야 하지만 아울러 유연성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허리근육 체조는 크게 (1) 허리의 유연성을 기르는 체조와, (2) 허리근육를 강하게 만드는 체조(허리근육 강화체조)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체조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연성을 길러주는 체조란 스트레칭을 통하여 허리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체조입니다. 스트레칭은 꼭 허리 부위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엉치, 무릎 뒤쪽의 근육(슬괵근)과 고관절 주변 근육의 스트레칭도 같이 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운동을 각각 약 3~5초간 10회씩 시행합니다.
먼저 허리근육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허리를 움직이게 해주고 지지해주는 허리근육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의 앞쪽에서 허리를 굽혀주는 역할을 하는 복근(腹筋)과 허리 뒤쪽에 위치하여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역할을 하는 신전근(伸展筋)의 두 가지입니다.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돛단배의 돛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돛단배의 돛이 똑바로 서 있으려면 돛대를 앞, 뒤에서 잡아주는 앞돛줄과 뒷돛줄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만약 앞돛줄이 약하다면 돛대가 뒤로 기울어질 것이고, 반대로 뒷돛줄이 약하다면 돛대가 앞쪽으로 기울어질 것입니다. 만약 양쪽 돛줄 모두 약하다면 돛대 자체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쓰러질 것입니다. 복근은 앞돛줄에, 신전근은 뒷돛줄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 약해진다면 돛대가 기울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허리 척추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요통이 초래됩니다. 예를 들면, 복근이 약한 환자는 허리가 계속 아프고, 신전근이 약한 환자는 허리가 아프면서 중년의 나이에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집니다. 따라서 양쪽 근육을 모두 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허리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체조 역시 복근을 강화시켜주는 체조와 신전근을 강화시켜주는 체조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두 가지 체조를 통하여 복근과 신전근을 균형있게 강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근 강화체조와 신전근 강화체조 모두 여러개의 개별 체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복근 강화체조는 윗몸일으키기와 비슷하고 신전근 강화체조는 팔굽혀펴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복근 강화체조는 요통이 주증상인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신전근 강화체조는 다리가 저리고 아픈 방사통(放射痛)이 주증상인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적합한 운동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체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개별체조 동작이 요통을 유발한다면 그 동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운동 치료만을 전담하는 운동치료실(운동의학센터)이 설치되어 있는 병원이 많아 체조를 지도해주고, 운동 처방을 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팔,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과는 달리 허리근육 강화체조에는 특별한 기구가 필요없습니다. 체조하는 시간은 아침, 저녁으로 15분씩 하루에 30분 가량 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하루도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너무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운동을 하고 허리가 더 아픈 경우에는 의사나 운동치료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운동 프로그램을 다 끝내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합니다.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은 일정 기간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가는 동안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근육 강화체조의 대표적인 운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누워서 윗몸일으키기
(2) 누워서 자전거 타기
(3) 누워서 엉덩이 들기
(4) 다리를 뒤로 들어올리기
(5) 팔꿈치로 윗몸일으키기
(6) 벽 타고 내려오기
허리근육 강화체조를 무리하게 하다가 오히려 허리를 다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일반적인 운동을 어느 정도 한 후에 허리체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운동 가운데 가급적 수영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은 허리는 물론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줄 뿐만 아니라 수중에서 체중 부담을 받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허리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도 좋습니다. 평영, 접영과 같이 엎드려서 수영하는 것은 요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가 약한 분들은 먼저 물 속에서 걷기, 수중 체조, 자유형, 배영 등을 통해서 허리를 강하게 한 후 평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 걷는 것 역시 허리에 대단히 좋습니다. 걷는 것은 허리를 유연하게 해주고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서 허리에 도움을 줍니다. 빠른 걸음으로 한 번에 30분씩 하루에 2번 정도 걷는 것이 좋습니다. 걷는 운동만큼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말마다 등산을 하는 것도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산악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요통이 적다고 합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산을 오르내리다가 넘어지면 골다공증 때문에 쉽게 골절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높은 산은 피하고, 산길이 미끄러운 계절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뿐만 아니라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좋습니다. 나이 많은 분들은 운동을 권하면 조금만 걸어도 전신이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고 질색을 합니다. 하지만 아프셔도 움직여야 합니다. 안 움직이고 쉬면 덜 아프겠지만 다시 움직이려고 하면 더 아프고, 자꾸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결국 못 움직이게 됩니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고비만 넘기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움직이면서 운동하는 것이 어떤 보약(補藥)보다도 몸에 좋은 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