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을 이롭게 하면 저절로 편해져요 *
- 송암 스님 법문중에서 -
요즘 세상 살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산속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올 사람은 오는 법입니다.
사람들이 나한테 와서 한결같이 묻는 것이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겁니까’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해줍니다.
네가 싫어하는 거 남한테 하지 마라. 좋아하는 것을 못해줄망정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한테 하지 말라고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한테 안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남이 나를 원망할 일이 없으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스님은 우리 모두가 우주에서 제일가는 스타라며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하나는 남이 잘못하는 것 무조건 용서해주십시오. 남을 미워하고 욕하고 원망하다보면 밤잠을 잘 못자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병이 드는 것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잘못하긴 남이 잘못했는데 내가 괴롭고, 병은 나한테 생기니 얼마나 바보 같은 짓입니까?
그렇게 말을 해 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데 그렇게 쉽게 말씀을 하시느냐고 큰소리칩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한 번 해보세요. 남을 용서하는데 돈이 듭니까? 노동력이 듭니까?
뭐가 힘이 들어 어렵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그냥 무조건 용서하면 됩니다. 용서는 곧 한사람을 제도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참으면 안 됩니다. 그냥 털어버리면 됩니다.
지금 살고 있는 것도 어차피 꿈속인데,
집착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도 미워하는 사람이 밉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고 계속 올라오면 그 생각을 일으키는 너는 전부 잘하기만 했느냐고 스스로 되물어보세요.
사람마다 부처님이 그 안에 있습니다. 사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양심이 바로 부처입니다. 양심이 있으니까 자기가 잘못한 것은 알고, 안에 있는 부처님이 알아서 잘못을 뉘우치고,
잘해야지 하는 생각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 잘못하는 사람을 보면 불쌍히 여기고 용서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과 선지식만 스승이 아닙니다. 잘못하는 사람도 스승인 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깨우치게
해주니 더 큰 스승이지요. 불평불만에 가득 차서 세상을 바라보면 온통
지옥이지만 좋은 것이든 미워하는 것이든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면 처처가 극락입니다.
종교는 이 세상 사는데 바르게 잘 살라고 나온 겁니다.
종교에도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맹신과 광신이 아닌 제 정신을 차리고 세상을 바로 보고 바르게 행하라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이라는 간단한 말속에 불법의 가르침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온화한 말과 밝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사십시오.
나는 당신만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남을 이롭게 하려는 원을 세우고 살아가 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남을 위하는 일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그게 바로 극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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