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향기가 되고 싶었다 - 장시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오로지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오직 그대의 향기가 되기 위해 살아갑니다
나는 왜 그대의 향기가 되려 살아가는가
오직 그대만이
내 살아가는 모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토록 그대만을 사랑하는가
그 누구도 당신께
행복을 안겨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향기는 무엇인가
나도 모릅니다 오직 그대만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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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새의 애(哀)가
세찬 바람에 날개는 부러졌고
비바람에 젖은 깃털은
한 때의 비상을 감춘 채
파리하게 떨고 있었다
고개조차 가눌 힘이 없는
남은 마지막 안간힘으로
너의 싸늘히 불 꺼진 창문에
무딘 부리로 입 맞추었다
서서히 풀어져 가는 동공에 눈물이 괴일 때
마지막 소원을 기도했다
당신의 고운 얼굴 단 한 번만이라도......
당신의 따뜻한 음성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떨어지는 눈물방울 하나 하나에
당신의 얼굴이 곱게 맺혀질 때
세상 끝 너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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